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인터뷰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사진)은 33년간 장애인 관련 업무에 종사해 온 장애인 정책 행정 전문가다. 2021년 3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정책에 집중했다. 체육 직무를 새롭게 개발해 국내 유수의 기업이 장애인 체육선수를 고용하고 선수단을 새롭게 창단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AI 데이터 라벨링’ ‘e-커머스 쇼핑 파트너’ 등 미래형 신규 직무를 기업과 함께 개발해 장애인 고용의 지평을 넓혔다.
―이사장으로 부임 후 추진한 사업은.
―장애인 고용이 적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을 늘릴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면.
“장애인 고용의 경제성, 인적자원 관리 등에 대한 염려 때문에 장애인 고용을 망설이는 기업들이 있다. 공단은 이들을 위해 장애인 고용 장려금, 표준사업장 설립, 무상 지원·융자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제안하는 등 ‘핀셋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도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기업에 적합한 직무와 인력, 적절한 고용 창출 모델 등을 직접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유통업, 건설업, 회계법인 등 장애인 고용이 어렵다고 여겨지던 업종에서도 적극적으로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
―기업의 ESG 경영으로 강조한 ‘장애인 고용 실천’은 무엇인가.
“장애인 고용의무제도를 운용하는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 국가의 경우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장애인 고용률이 높게 나타난다. 반면 우리나라는 장애인 고용의무제도를 지키지 않는 기업들이 많고, 대기업일수록 오히려 장애인 고용률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은 안타깝다. 특히 법으로 정한 사회적 약속을 지킨다는 점은 ESG 경영의 기본이자 사회적 가치 실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2013∼2015년 스리랑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직업훈련 전문가 양성 과정’을, 2021년에는 베트남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장애인 정책개발 분야’를 실시했다. 올해는 베트남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노이 현지 연수사업이 계획돼 있다. 이 밖에도 태국 등 5개국의 정부 기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직업훈련기술 및 정책 전수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는 튀르키예로 확대할 예정이다.”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장애인들도 위기감을 느낄 것 같은데.
“장애인 취업자의 32.6%는 단순노무직에 종사하고 있어 기술의 발달로 장애인 근로자의 일자리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공단은 일찍부터 미래 적응형 직업훈련 체제로 개편하고 장애인직무를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자율주행을 위해 영상을 인식하고 분류하는 ‘AI 데이터 라벨링’, 인터넷 게임 연령 등급의 적합성을 점검하는 사이버 보안관 ‘게임모니터링’, 소비자의 모바일 쇼핑 전반을 지원하는 ‘e-커머스 쇼핑 파트너’ 등이 공단과 기업이 함께 개발해 장애인이 일하고 있는 직무다. IT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IT특화훈련센터를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 설립했으며 앞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 개선도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