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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당원 100% 경선룰 바꿔야 제2의 전광훈 막는다”

입력 | 2023-04-22 13:36:00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2022.7.6.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2일 “당원 100% 경선룰을 바꿔야 제2, 제3의 전광훈, 사이비 종교집단의 당 장악 음모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 목사가 모 매체와 인터뷰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전당대회 100% 경선룰에 반대했던 이유는 이것이 정치의 극단화를 부추기고 사이비 종교집단의 당 장악 음모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7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 목사는 “김기현 대표가 (전당대회 선거 전) 내게 전화를 걸어와 ‘1차(경선)에서 과반 통과해야 하니까 도와달라’고 했다”며 “원래 우리(자유통일당) 당원이었다가 저쪽(국민의힘)으로 들어간 당원들에게 ‘김기현을 찍자’고 암암리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전날 설명자료를 내고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당시 전 목사가 ‘향후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시 본인의 동의를 받으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 즉시 거절했다. 그후 전 목사는 저에 대해 비우호적 태도를 보이며 결국 도와주겠다고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4.17. 뉴스1

하 의원은 “전광훈 세력이 우리 당에 얼마나 침투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적게는 1000명에서 많게는 10만 명이 넘는다는 추측만 난무하다”며 “그래서 전광훈이 자신의 지지자 십 수만 명이 우리 당에 가입한 것처럼 마음껏 허풍을 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한 표가 아쉬운 경선 후보들은 이런 허풍에 쉽게 휘둘리게 된다”며 “경선이 끝나면 전광훈은 마치 자신 때문에 당선된 것처럼 과대포장하면서 그 대가를 요구해 당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원 100% 경선룰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런 악순환은 계속된다”며 “제2, 제3의 전광훈이 나와서 우리 당을 장악하려 할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 당은 사이비종교 집단이나 극단 세력의 손아귀에서 허우적거릴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를 원천차단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며 “국민의 뜻이 대폭 반영되는 경선룰을 만들면 된다. 그럼 전광훈과 같은 세력이 다시는 우리 당에 얼쩡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