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밀문건 유출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시작됐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신문은 기밀문건 유출로 기소된 매사추세츠 주(州)방위 공군 소속 잭 테세이라(21)의 신상과 일치하는 게임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 사용자가 약 600명이 있는 채팅 그룹에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전쟁에 대한 비밀 정보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48시간도 지나지 않은 때였다.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몇 달 앞선 시점이다. 채팅 그룹 규모도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큰 곳이다.
그는 기밀 정보를 의심하는 채팅 그룹 다른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싶었는지 “오픈된 정보 이상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 미국 공군 정보부대에 소속된 특전”이라고 썼다.
또한 “NSA에서 발견했다. 몇 가지 큰 뉴스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키이우 서쪽에 있는 (러시아군) 군대가 계획에 따라 철수할 수 있다”고 지난해 3월27일 적었다.
이 정보가 게시된지 이틀 후 실제로 러시아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때때로 자신이 주둔하고 있던 군사 기지에서 글을 올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보안 허가를 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특수비밀정보시설(SCIF)에 막 들어가려 한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영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를 언급하며 외국 관련 정보를 볼 때에는 “주로 GCHQ와 함께 일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기밀 유출은 지난달까지 계속됐다. 그러더니 3월19일 “지난 1년 간 이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며 “나는 업데이트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의 기밀 유출에 대해 언론들이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3일 테세이라가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용의자로 체포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