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2일 다음 주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몽땅 퍼주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제주시 이도이동 제주벤처마루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시국 강연회 ‘지금 DJ라면…대한민국을 위한 제언’에서 “외교는 국익이다. 국익은 100% 가져올 수는 없는 거고 51% 가져오고 49%는 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지난 한일정상회담 과정을 언급하며 “독도는 고유한 일본 영토인데 한국에서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는 그런 교과서가 날아온다”며 “이게 말이 되느냐. 그런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국빈 초청을 받았다고 하는데 몽땅 퍼주고 올 거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른바 민주당 ‘돈봉투 의혹’ 사건에 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의 대처가) 형편없다”며 “이번 돈봉투 문제에 대해서 검찰이 우리한테 ‘정치적 탄압한다’ 이런 얘기를 해선 안 된다”며 “특히 ‘300만원 옛날에 밥값 하라고 줬지 않느냐’ 이건 안 된다. 시대가 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그 대신 검찰이 정치적으로 (수사) 못 하도록 눈 크게 뜨고 쳐다봐야 한다”며 “특히 (돈을 받은 것으로 언급되는) 3명 국회의원은 자진 탈당하고,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되면 다시 복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또 “민주당이 이번 돈봉투 사건을 국민이 바라는 대로 깨끗이 정리하면 전화위복으로 내년 총선에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도 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