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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성공한 성폭행범”…한국계 배우 망언에 스티븐 연 대신 사과

입력 | 2023-04-23 08:19:00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 배우 데이비드 최. 게티이미지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 배우 데이비드 최가 과거 “난 성공한 성폭행범”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가운데, 함께 출연한 스티븐 연이 대신 사과의 뜻을 전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성난 사람들’의 제작자 이성진과 출연 배우 스티븐 연, 앨리 웡은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를 통해 성명서를 내고 배우 데이비드 최의 문제적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데이비드 최가 9년 전에 날조한 이야기는 극도로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이 일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드 최가 이 끔찍한 이야기를 꾸며낸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을 알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정신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알아달라”며 “(우리도) 그가 필요로 하는 정신 건강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2014년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나왔다. 해당 방송에서 그는 과거 마사지 치료사 앞에서 성행위를 했고, 치료사가 거절한 뒤에도 강제로 성행위를 했다고 말하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에 다른 출연진이 “성폭행범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묻자 그는 “난 성공한 성폭행범”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방송 내용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데이비드 최는 “사실이 아니다. 나는 누구도 강간한 적이 없다”며 “안마사 이야기는 허구였다. 내가 죄를 지었다면 그것은 나의 나쁜 스토리텔링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가운데 지난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동시 공개된 ‘성난 사람들’이 큰 인기를 끌며 작품에 출연한 데이비드 최의 발언이 다시 재조명됐고, 일부 시청자들은 보이콧 조짐을 보였다.

한편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와 성공했지만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며 그들의 일상마저 위태로워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데이비드는 이 작품에서 비중 있는 조연 ‘아이작’ 역을 맡았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