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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15년만에 적자 전망

입력 | 2023-04-24 03:00:00

1분기 반도체 이어 전사 적자 예상
“최대 1조대”… 하반기 회복 기대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에 15년 만의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2분기를 바닥으로 올 하반기(7∼12월)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23일 증권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1∼3월) 반도체(DS)부문에서 4조 원대 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는 전사 실적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최근 불거져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적자 예상 폭은 증권사별로 △하이투자증권 1조2860억 원 △SK증권 6000억 원 △이베스트투자증권 4000억 원 △삼성증권 2790억 원 등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2분기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면 2009년 4분기(10∼12월) 9400억 원 영업손실 기록 이후 15년 만이 된다. 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했던 2000년 3분기(7∼9월) 이후로는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1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8% 급감한 성적을 내놨다. 사업부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DS부문에서 4조 원대 적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모바일·네트워크사업부(MX)에서 3조 원대 흑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의 직격타로 악화된 DS부문의 실적 악화를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가 만회한 셈이다.

하지만 2분기 들어 갤럭시 S23 출시 효과가 떨어지는 한편 반도체 수요 회복에도 시간이 걸리면서 전사 실적이 불안한 상황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모든 사업 부문의 실적 악화에 따라 1조3000억 원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지고 계절적 수요도 약화됨에 따라 스마트폰, 가전 등 정보기술(IT) 세트 부문의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가 앞서 1분기 잠정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메모리 감산 이행과 이에 따른 제품 가격 회복 등으로 전사 실적은 2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회복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알려진 4, 5nm(나노미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 수율 안정화 소식도 시장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은 2분기에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재고 정점과 가격 하락 둔화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