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후원사 ‘100만달러 기부’ 홀서 LPGA 진출후 첫 홀인원 기록 “누군가 도우면 오랫동안 행복감”
2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더 셰브론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자신의 LPGA투어 첫 홀인원을 기록한 전인지. 우들랜즈=AP 뉴시스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홀인원이다.”
전인지(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뒤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대회 스폰서인 셰브론이 홀인원 하나당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 원)를 기부하기로 한 홀에서 작성된 대회 첫 홀인원이다.
전인지는 23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 더클럽 칼턴우즈(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더 셰브론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전인지는 164야드(약 150m) 길이의 홀에서 5번 아이언을 선택했다. 티샷 뒤 그린 위로 떨어진 공은 약 4m 넘게 굴러 홀로 빨려 들어갔다. 홀인원을 확인한 전인지는 캐디, 동료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며 크게 기뻐했다. 전인지의 LPGA투어 첫 번째, 골프 경력에서 여섯 번째 홀인원이다. 2016년 LPGA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앞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선 두 차례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인지는 “골프를 하고, 원하는 물건을 샀을 때는 2, 3일만 지나도 행복한 마음이 사라졌다. 하지만 누군가를 도우면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나도 계속 (내 기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며 “오늘 홀인원을 해서 어딘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비회원으로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당시 대회 장소(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 1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후 전인지 랭커스터 컨트리클럽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올 3월에는 LPGA투어의 사회공헌 공로상인 ‘벨로시티 글로벌 임팩트 어워드’ 초대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