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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내 인생 가장 의미있는 홀인원”

입력 | 2023-04-24 03:00:00

대회 후원사 ‘100만달러 기부’ 홀서
LPGA 진출후 첫 홀인원 기록
“누군가 도우면 오랫동안 행복감”



2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더 셰브론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자신의 LPGA투어 첫 홀인원을 기록한 전인지. 우들랜즈=AP 뉴시스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홀인원이다.”

전인지(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뒤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대회 스폰서인 셰브론이 홀인원 하나당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 원)를 기부하기로 한 홀에서 작성된 대회 첫 홀인원이다.

전인지는 23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 더클럽 칼턴우즈(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더 셰브론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전인지는 164야드(약 150m) 길이의 홀에서 5번 아이언을 선택했다. 티샷 뒤 그린 위로 떨어진 공은 약 4m 넘게 굴러 홀로 빨려 들어갔다. 홀인원을 확인한 전인지는 캐디, 동료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며 크게 기뻐했다. 전인지의 LPGA투어 첫 번째, 골프 경력에서 여섯 번째 홀인원이다. 2016년 LPGA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앞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선 두 차례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대회 스폰서를 새로 맡은 셰브론은 17번홀에서 버디 하나당 1만 달러(약 1330만 원), 홀인원 하나당 100만 달러를 적립해 기부하는 ‘셰브론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전인지가 이날 홀인원으로 획득한 기부금은 LPGA 재단과 휴스턴 지역의 소녀 골퍼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는 14번홀(파3)을 대상으로 첫 챌린지가 진행됐다. 당시에는 홀인원이 나오지 않았다.

전인지는 “골프를 하고, 원하는 물건을 샀을 때는 2, 3일만 지나도 행복한 마음이 사라졌다. 하지만 누군가를 도우면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나도 계속 (내 기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며 “오늘 홀인원을 해서 어딘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비회원으로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당시 대회 장소(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 1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후 전인지 랭커스터 컨트리클럽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올 3월에는 LPGA투어의 사회공헌 공로상인 ‘벨로시티 글로벌 임팩트 어워드’ 초대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