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 은평구 67% 최다… 강남구 62% 사기 우려에 계약 건수 911건 줄어
올해 1분기(1∼3월) 서울에서 계약된 빌라 전세의 절반 이상이 직전 분기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세입자가 계약 만기 때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모두 못 돌려받을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2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4분기(10∼12월)와 올해 1분기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의 순수 전세 거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 대상 1471건 중 804건(55%)의 전셋값이 종전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동일 단지, 동일 면적에서 전세 계약이 1건 이상 체결된 경우 각 분기 최고가격을 서로 비교한 결과다.
자치구별로는 은평구는 전세 거래 81건 중 54건(67%)으로 하락 거래가 가장 많았다. ‘빌라왕’ 등 전세 사기 피해가 집중됐던 강서구는 1분기 전세 거래 153건 중 94건(61%)이 하락 거래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55건 중 4건(62%), 서초구는 72건 중 43건(60%)이 하락 거래로 나타나 비중이 60%를 넘겼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