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2021년 민주당 전대 돈봉투 살포 의혹 중심에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고발하기 위해 24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4.24. 뉴스1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검찰에 고발됐다.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회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전 대표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녹취록에 따르면 송 전 대표가 최종 위치에서 돈봉투 조달을 지시하고 직접 돌린 것이 명백하다”며 “송 전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을 최종 관리하고 지시했다면 정당법 제50조 2항에 따라 더욱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은 2021년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캠프 관계자들이 민주당 의원 등에게 총 9400여만 원의 불법 자금을 제공했다는 게 골자다.
압수수색영장에 따르면 돈 전달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은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조모 전 인천시 부시장,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 등 총 9명이다.
검찰은 주요 물증으로 확보한 이 전 부총장의 전화 통화 녹취록 등을 근거로 송 전 대표도 당시 돈봉투 전달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거나 나아가 직접 돈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돈봉투 의혹 관련해서는 향후 검찰 조사를 받겠다면서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