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뉴스1
야권이 24일 ‘일본에게 100년 전의 일로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해 “국격 실추시키는 망언”, “시작부터 대형사고”라는 등의 거센 비판을 보였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 기사를 공유하며 점자 다섯 자 ‘.....’를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똘레랑스(tolerance)의 나라 프랑스는 민족 반역자에게 공소시효는 없다며 끝까지 추적해 처벌했다”며 “과거를 청산해야 미래가 열린다. 역사를 잊은 자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한일 관계 핵심은 일본의 과거 사죄와 한국의 미래지향이란 두 원칙이 동시 작동해야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바로 그것.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는 이 두 가지 원칙이 모두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한반도 100년 이내 역사에서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도저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볼 수 없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3.03.25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속보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일본 총리가 국빈 방문을 하던 중의 인터뷰 발언인 줄 알았다”고 했다. 또 “일본 총리의 망언이라 비판해도 모자랄 지경의 이 발언이 대한민국 대통령 국빈 방문 첫 날에 나온 언론 인터뷰가 맞냐”고 전했다.
또 박 의원은 “무지로 점철된 대통령의 무개념 인터뷰에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야말로 결단이 필요한 대한민국의 문제 그 자체라는 생각을 굳힐 것”이라며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들으면 그야 말로 피가 거꾸로 솟을 말을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이할 수 있냐”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을 지켜야 할 대통령의 입에서 나올수 있는 말인지, 충격적이다”라며 “윤 대통령은 무슨 권한으로 일본 침탈과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주나”고 했다.
정의당 위선희 대변인은 “국민을 폄훼하고 국격을 실추시킨 망언”이라며 “망상 가까운 생각으로 우리 국민을 과거에만 얽매여 안보나 한일 협력엔 생각 없는 국민들로 매도했다”고 비난했다.
또 위 대변인은 “한일 관계의 진정한 개선을 위해 사과할 것은 분명히 사과하고 전범기업들이 피해 보상을 직접 해야한다는 것이 국민적 요구, 상식”이라며 “제대로 된 사과, 반성 없이는 100년 전 일이 아니라 현재의 일”이라며 “역사를 잊고 국민마저 폄훼하는 윤 대통령이야 말로 무릎 꿇고 국민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