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면 시간 더 걸려 시민 외면 이용객-혼잡도 지난주와 비슷 당장 열차 증편 안돼 대책 막막
24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70번 버스에 오르고 있다. 김포시는 이날부터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출근시간대 70번 버스 8대를 추가 투입했다. 하지만 출근길 지하철 이용자 수가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이날도 ‘지옥철’이 반복됐다. 김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여전히 ‘지옥철’이네요.”
24일 오전 7시 반경 경기 김포시와 서울을 잇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에서 지하철을 탄 장모 씨(30)는 사람들 사이에 낀 채 “버스를 추가 투입한다고 해 승객이 조금은 분산될 줄 알고 지하철을 탔는데 달라진 게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이날부터 걸포북변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4개 역을 연결하는 70번 시내버스 노선을 출근시간대에 8대 늘려 총 13대 운영했다. 혼잡률이 최대 289%에 달하는 김포골드라인의 승객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반면 대체 투입된 버스들은 출근길 정체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버스 추가 투입으로 70번 버스의 운행 간격은 기존 15분에서 5분가량으로 단축됐지만 교통 정체가 심해 지하철(약 16분)보다 두 배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김포 북변동에 사는 시민 염성원 씨(43)는 “출근할 땐 대체 대중교통 수단인 70번 버스를 탔는데 30분이나 걸려서 결국 퇴근길엔 더 빠른 지하철을 택했다”고 했다.
혼잡은 퇴근길에서도 반복됐다. 오후 6시 반경 김포공항역은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것을 안내원들이 통제했다.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찍고 승강장에 도착하는 데 10분이나 걸렸다. 그런 뒤에도 지하철을 3대나 보낸 후 탑승할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김포골드라인에는 내년 9월이 돼야 2량짜리 열차 6편성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다음 달 전세버스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포함해 경기도, 서울시 등과 버스 증차, 전용차로 확보 등을 계속해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