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교민 28명 전원 탈출 성공 수도 하르툼서 포트수단 공항까지 무력충돌-검문검색 등 숱한 난관 UAE정부, 교민 이동 적극 지원… 버스 고장 위기 뚫고 무사히 탈출
24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서 우리 교민들이 공군 수송기에서 내리며 안도의 미소를 짓고 있다. 알아라비야 트위터 캡쳐
사우디아라비아 젯다에 도착.
● UAE 지원으로 육로 이동 후 항공편 탈출
이 과정에서 하르툼에서 동북쪽 육로로 약 820km 떨어진 홍해 연안 항구도시인 포트수단 공항까지 육로 이동 후 C-13OJ 수송기에 태워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송한 뒤 국내로 귀환시키는 방안이 확정됐다고 한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지다 킹압둘아지즈 국제공항에는 24일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KC-330)’ 1대가 급파된 상황이었다.
포트수단 공항에서 기다리던 우리 군용기 탑승.
문제는 12시간 이상 걸리는 육상 이동의 안전 문제였다. 장시간 육로 이동 과정에서 무력 충돌의 피해를 입거나 검문검색에 막힐 수 있어 목적지 도착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버스 여러 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버스 1대가 고장 나 6∼7시간 이동이 지연되는 등 긴박한 순간이 많았다고 한다. 육로 이동 과정에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중간에 쉬거나 경로를 바꾸는 등 긴박한 순간들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서 우리 교민들이 공군 수송기에서 내리며 안도의 미소를 짓고 있다. 알아라비야 트위터 캡쳐
국가안보실 상황 회의.
이후 우리 교민들이 탄 버스를 선두로 해서 여러 대의 차량이 800여 km를 이동한 끝에 포트수단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는 것. 한 소식통은 “‘형제의 나라’이자 안보 동반자인 UAE가 교민 탈출을 적극 지원했고, 이를 통해 재외국민의 철수 작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점에서 양국 간 기념비적 성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 충돌 격화로 ‘각국 탈출 러시’
요르단인들, 군용기로 탈출 24일(현지 시간) 군벌 간 유혈 충돌을 피해 수단에서 군용기 편으로 피신한 요르단 사람들이 요르단 수도 암만 군 공항에 도착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권력을 놓고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간 교전 9일째를 넘긴 수단에서 400명 넘게 숨지고 수천 명이 다치자 각국은 자국 외교관과 국민을 긴급 대피시키고 있다. 암만=AP 뉴시스
영국도 12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수단 현지의 외교관과 가족들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독일도 자국민 101명을 항공편으로 요르단으로 철수시켰으며 남은 100여 명도 곧 실어 나를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탈출 과정에서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라크 외교부에 따르면 24일 이라크인 1명이 수단에서 발생한 교전 과정에서 사망했다. 프랑스 국민이 탄 차량이 이동 과정에서 총격을 당해 1명이 다쳤으며 이집트 역시 탈출 과정에서 외교관 1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