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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킴 연구위원 “한미정상회담 안보 의제 논의…韓 놓쳐선 안돼”

입력 | 2023-04-25 17:28:00


앤서니 킴 미국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이 25일 ‘아산플래넘2023’에 참석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킴 연구위원은 “미국이 한국의 주요7개국(G7) 편입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국이 영입되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G7에 부스터샷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산정책연구원 제공 



앤서니 킴 미국 헤리티지재단 연구위원은 25일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뤄질 안보 의제는 여전히 북한 대응뿐”이라며 “한국은 미·중 간 긴장, 우크라이나 전쟁 등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이슈들이 많은 만큼 (안보 공약 협의에 대해) 실기(失期)해서는 안 되는,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이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한 ‘아산플래넘2023’에 참석한 킴 연구위원은 동아일보 등과 만나 “한미동맹 70주년을 단순히 기념하는 것을 넘어 더 정교하게 강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주요 7개국(G7) 편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킴 연구위원은 “현재의 G7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미국이 나서서 새로운 멤버로 한국을 영입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한국의 G7 또는 G8 편입은 새로운 부스터샷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6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될 G7정상회의가 이 같은 논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킴 연구위원은 헤리티지재단 설립자인 에드윈 퓰너의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전 세계 184개국의 경제자유지수를 조사하는 등 경제안보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그는 자신이 전통안보 전문가가 아니라면서도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키워드인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은 어떤 문서가 도출되든지 북한의 도발을 통제하는 데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집권기에 미국이 한국의 핵보유를 용인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에 ‘그린라이트’를 보냈지만 미국이 현재 한국 리더십과 핵보유에 버금가거나 혹은 허용하는 기술적 논의가 이뤄지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킴 연구위원은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선 “한국의 지정학적, 전략적 요인들을 포함한 국익을 고려해 ‘(지원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는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시지 수위 조절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조건부’이긴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선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재건과 그에 대한 노하우, 인력 등 다양한 지원이 가능한 나라”라면서도 “잘 준비된 나라라고 반드시 참전을 선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