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40년 안팎의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사진)가 최고 50층 내외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5일 압구정 재건축 2·3구역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재건축 방안(신속통합기획 초안)을 제시했다. 초안에는 이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상향해 200∼500%의 용적률을 적용하고 최고 50층 내외인 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담았다. 올림픽대로 위에 덮개를 씌우고 압구정동에서 성수동까지 한강을 가로지르는 보행교를 설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압구정 2∼5구역 주민들은 2021년 말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정비사업 기간 단축 제도)을 신청한 뒤 최고 층수를 35층에서 49층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서울시는 재건축조합이 창의적인 디자인을 적용한다면 층수 규제를 더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일부 재건축 조합은 최고 70층까지 아파트 층수를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압구정 현대, 용적률 최고 500% 적용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초안 공개
지하철역 주변 준주거지역 상향
일부 재건축조합 “70층까지 추진”
압구정~성수 보행교 신설도 제시
지하철역 주변 준주거지역 상향
일부 재건축조합 “70층까지 추진”
압구정~성수 보행교 신설도 제시
서울시는 25일 압구정 2·3구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초안을 공개했다. 강남 재건축 최대 관심 지역인 압구정 재건축 사업의 윤곽이 처음 공개된 것이다.
현대아파트 등이 위치한 압구정 3구역의 경우 평균 용적률 320%가 적용될 예정으로 현재 4065가구인 압구정 3구역 가구수는 5810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압구정 2구역은 용적률 300%가 적용돼 1924가구에서 2700가구로 증가하게 된다.
서울시가 이날 설명회에서 “시뮬레이션은 50층 내외로 진행했지만 창의적·혁신적 디자인을 도입하면 보다 유연한 높이 변경이 가능하다”고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의 경우 50층 넘는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일부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고 70층의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시 관계자는 “층수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70층을 언급하진 않았다”며 “최대 70층은 일부 조합의 바람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는 26일 압구정 아파트지구 4·5구역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