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26일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한 발언에 대해 오역 논란이 제기되자 “맥락상으로 보면 우리 외교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외교 상대방에 대한 것이 이야기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큰 맥락으로 보자면 윤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을 추진하고 한일 간의 교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영감을 받았거나 크게 배웠던 대목은 우리 역사에서는 김대중-오부치 선언 당시에 김대중 대통령의 외교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가 한일 간의 교섭 관계가 1500년을 넘는데 지난 50여 년간의 사이에 불행한 역사 때문에 그런 모든 역사가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든가 이런 맥락으로 하신 말씀이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예전에 병자호란 같은 때를 보면 남한산성에 갇혀서 나라가 위기에 있는데 누구랑 협력하고 타협해야 하는지 등은 무시하고 왕에게 엉뚱한 소리를 해 백성을 도탄에 빠트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도 국력이 컸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대할 수 있는 만큼, 우리 대통령이 대한민국 전체의 이익을 걸고 외교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거나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100년 전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이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야당 일각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국민의힘은 유상범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이라고 해명했으나, 인터뷰를 진행한 WP 기자가 윤 대통령의 한국어 발언을 직접 공개하며 오역은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를 겨냥해 “과거 대통령 부인이 단독으로 전용기를 타고 외국을 다녀온 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전날 ‘넷플릭스가 투자’한다는 내용을 ‘넷플릭스에 투자한다’고 오독해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을 향해 “민주당 일각의 어떤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것 같다. 확증편향 같은 것”이라며 “외교만 나가면 불안하다는 엉뚱한 소리를 하는 데 지금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이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무분별한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