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 최근 언급된 ‘이정근 노트’가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5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한 자리에서 ‘돈 봉투 의혹이 검찰의 기획수사, 야당 탄압’이라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제가 다루지 않았다. (정치탄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전화 녹취록 3만 개보다 일부 보도된 이정근의 노트가 사실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녹취록의 증거능력이 인정이 되고 거기에 이정근 노트가 제시된다면 그건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노트에 적힌 친명계 핵심 ‘7인회’에 부분에서는 100억 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CD 30장을 L 의원과 M을 통해 바꿨다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CD를 현금화한 부분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현금화된 것이 사실이라면 그 돈은 어디로 갔는지 등을 당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얼핏 유튜브에서 지나가다가 본 것 같다”며 “아는 게 없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했고 한동훈 장관이 ‘(야당 탄압은)말 같지 않은 소리’라고 단언했다. 이는 (법무부 장관을 지낸) 제 경험상 뭘 알고 하는 얘기인 것 같다”며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에게까지 보고된 것을 보면 검찰이 확실한 뭔가를 잡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했다.
박 의원이 언급한 ‘대통령 언급’은 윤 대통령이 4.19 기념사에서 “4·19혁명 열사가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한 부분을 뜻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