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3%포인트(p) 인상될 동안 20대 청년이 연간 90만원의 소비를 줄였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리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을 담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김미루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이후 기준금리가 3%p 오를 동안 20대의 연간 소비가 89만6000원(3.96%)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 1%p 인상으로 따지면 20대는 29만9000원(1.3%), 30대는 20만4000원(0.8%)의 연간 소비 감소를 보였다.
중장년층에 비해 소득이 작고, 부채 상환부담이 큰 청년층은 자산 처분이나 추가 차입을 통해 기존 소비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2030세대는 최후의 보루인 소비를 줄이는 선택을 했다.
특히 부채가 많고 소득이나 신용등급이 낮은 청년일수록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청년층 내에서 부채 상위 50%의 소비 감소폭(26만4000원·1.1%)은 부채가 없는 경우(2만4000원·0.1%)의 소비 감소폭의 약 11배에 달했다.
김 연구위원은 “당분간 기준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둔화가 동시에 진행 중이라 청년층의 소득 여력도 여전히 부족하다. 부채상환부담도 한동안 이어져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계상황에 직면한 청년 차주에게 기존 채무를 장기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할 기회를 확대해 단기 상환부담을 경감하고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도록 보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