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캄보디아 조명 의혹’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 2023.4.26/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아동 방문 당시 찍은 사진에 조명이 사용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가 검찰에 송치된 장경태 최고위원을 두둔하며 “저도 조명 같은데, 저도 고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최고위원이 준비한 자료 영상을 본 뒤 “육안으로 봐도, 상식적으로 봐도 조명을 사용한 게 맞는 것 같다. 조명을 쓴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김 여사의 사진을 두고 ‘최소 2~3개의 조명을 동원한 콘셉트 촬영’이라고 주장했고 대통령실 등은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김 여사 영상을 틀며 “국회의원실에서도 조명 없이 촬영이 어려운데, 카메라·핀조명 등 여러 가지 조명을 포함하지 않고서는 (촬영이) 힘들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객관적 자료와 증거 없이 송치를 결정한 답정너식 경찰 수사에 엄중히 항의한다”며 “저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전문가 판단을 인용하고 판단을 위한 자료를 요구해 왔다. 객관적 자료를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또 “왜 수사기관에만 제출하고 공개 안 하나. 수차례 요구했다. 다시 한번 요구한다. 오늘도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국민께 판단 맡길 것을 요구한다”며 “검찰에서 대통령실 제출 자료를 언론에 흘려주는 것도 대단히 환영한다. 주저함 없이 수사 권력에 맞서겠다. 기소 겁박에도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장경태 최고위원이 마땅히 해야 할 문제 제기를 했다고 해서 고발당한 것도 기막힌 일이지만, 경찰의 엉터리 수사로 기소 의견 송치가 됐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