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최근 금융감독원이 고객에게 불리한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과 신용 융자 이자율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해 말 선제적으로 이를 반영한 메리츠증권의 계좌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메리츠증권이 출시한 ‘슈퍼365 계좌’는 업계 최저 수준인 0.009%의 거래 수수료와 더불어 예수금에 매일 연 3.15%의 이자 수익을 제공하고 신용 융자 이자율은 최고 2.4%포인트 인하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건 비대면 개설 전용 종합 투자 계좌다.
예를 들어, 계좌 내 원화 기준 예수금이 1억 원 있을 경우 매 영업일 기준 세전 평균 약 1만2000원(일주일 6만 원)이 제공된다. 계좌 내 대기 자금은 언제든지 주식 및 상품 매매와 출금이 가능하다. 슈퍼365 계좌의 고객 예탁 자산은 2개월 만에 120억 원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레버리지 투자자들을 위해 신용 융자 이자율도 지난달 2일부터 최대 2.4%포인트 인하했다. 총 6개 구간으로 분류돼 있던 슈퍼365 계좌의 이자율을 ‘7일 이하’ ‘30일 이하’ ‘30일 초과’ 3개 구간으로 단순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이자율은 ‘7일 이하’ 연 5.9%, 30일 이하 연 6.9%, 30일 초과 연 7.4%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예탁금 이용료율이나 신용 융자 이자율은 증권사들에 자체적으로 책정하는 것으로 그동안 고객들은 금리가 불만족스럽더라도 해당 증권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메리츠증권이 슈퍼365 계좌를 출시함에 따라 예수금에 대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거나 낮은 신용 융자 이자율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된 셈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증권사가 고객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