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유새나 모녀는 알토대 동문이다. 1980년대 삼성SDI(옛 삼성전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애란 씨는 이후 발렉스코리아에서 귀중품 수출입 물류 업무를 13년간 담당했다. 2016년부터는 한국금거래소에서 희귀금속, 금 등 원자재 수출입을 하고 있다. 2011년 알토대 17기로 입학해 MBA 과정을 이수한 그는 정년을 앞두고 본인의 경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이다. 유새나 씨는 삼성전자 LED 미주 영업팀에서 B2B 비즈니스 및 SCM 운영 관리를 맡고 있다. 지난해 알토대 28기 과정에 입학해 직장과 학업을 병행 중이다. 이들 모녀로부터 알토대 MBA 과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MBA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치열하게 뛰고는 있는데, 항상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배움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어머니의 조언을 따랐다.” (유새나)
―알토대 MBA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
“학업과 직장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력 단절 걱정 없이 직장을 다니며 필요한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게 좋다.”(김애란)
―가족 추천으로 입학하면 특별한 혜택이 있나.
―배운 내용 중 실무에 가장 도움된 부분은 무엇인가.
“개발, 생산, 마케팅, 재무 등 유기적으로 연결된 회사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 경영 시뮬레이션을 통해 작은 선택이 회사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더불어 전략적인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작은 선택 하나도 쉽게 넘기지 않고 신중하게 고민해보는,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됐다.”(유새나)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핀란드 본교에서의 현지 수업이다. 몇 명의 동기와 아파트 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했는데 그 기간만큼은 회사도 가정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나만을 위해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 늦은 나이에 만끽하는 학업의 즐거움, 주변국을 여행할 수 있었던 기회는 이후 다시 갖기 어려운 행복한 시간이었다.”(김애란)
“동문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졌다. 총동창회의 여러 모임을 통해서 졸업 후 지금까지 꾸준히 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 성공적인 이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까지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MBA 네트워크가 힘의 원천이 됐다.”(김애란)
다양한 분야를 학습하며 시야를 넓혀가는 점도 좋았지만, 동기들과 팀 스터디를 통해, 현업에서도 팀워크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유새나)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는데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몇 달 후 정년퇴직을 앞두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사업에 도전해 보고자 준비 중이다. 이제 창업 단계라 조언할 입장은 아니다. 다만 후배들은 조금 더 젊은 나이에 용기를 내보는 게 어떨까 싶다. 본인의 커리어를 잘 정리하고, 주변에 적극적으로 조언을 들어보시면 좋겠다.”(김애란)
―알토대 진학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회사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주말에 수업을 받고, 주중에도 과제 준비로 바빴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1년 6개월은 인생에서 정말 찰나의 시간이다. 그 찰나의 투자로 확실히 성장할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김애란)
“졸업하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하면서도 ‘얻은 것이 더 많고 후회하지 않는다’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유새나)
안지현 기자 anji12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