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이들 항공사의 국제선 중복 노선이 어떻게 처리될 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당국의 결정만 남겨둔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은 올 상반기 중 사전 협의를 마무리하고 EU는 오는 8월3일 승인 결정을 할 예정”이라며 “미국도 일본과 EU 심사 추이와 상황을 보며 지속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안에 양사 합병 여부가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2월 양사 합병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두 항공사가 보유한 국제선 26개 노선 슬롯과 운수권을 재배분하라고 처분했다. 경쟁 제한 우려 노선에는 ▲미주 5개 ▲유럽 6개 ▲중국 5개 ▲동남아 6개 ▲일본 1개 ▲대양주 등 기타 3개 노선이 포함돼 있다.
국내 LCC는 장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기재를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재 LCC 장거리 노선은 티웨이항공의 시드니 노선과 에어프레미아의 로스앤젤레스(LA) 노선 등이 있다. 이에 따라 동남아나 일본 등 노선은 국적사가 가져가더라도 나머지 노선은 외국 항공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 공정위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결과’ 자료에서 “국제선 장거리 및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경쟁압력의 지속적 유지는 항공 소비자 보호를 위해 매우 긴요한 사항”이라며 “경쟁 외항사 및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의 적극적 진입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외항사가 국내 대형 항공사(FSC)가 보유했던 장거리 노선을 가져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외항사 진입 우려에 관해 “우리나라 LCC가 갈 수 있는 데는 최대한 같이 가려고 하고 있다”며 “외항사 진입을 바로 금지할 순 없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당연히 (관심이) 있는 상황이지만 기업결합 결정이 난 이후 진행 과정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도 “결과에 따라서 맞춰 움직일 것”이라며 “따로 더 적극적인 (장거리 노선 확보) 전략이 있진 않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