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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尹에게 제로콜라 권해…대통령실 “세심한 배려”

입력 | 2023-04-26 15:06:00


대통령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 방미 기자단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 부부) 친교 시간은 예정보다 30분 이상 넘겨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며 “바이든 부부가 보여준 각별한 예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전으로 따지면 국빈 방문은 내일이 (정상회담) 본선인데 예선(친교)에서 내외 분이 각별한 우정을 나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또 윤 대통령이 백악관 관저 방명록에 적은 문구는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우리의 글로벌 동맹을 위하여’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교 환담에서 취향을 파악하고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네 분이 다과를 드시다가 윤 대통령이 포도주스 쥐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음료는 여기에 있다’면서 제로콜라를 권해 한동안 미소가 오갔다”고 전했다. 실제 윤 대통령이 제로 콜라를 즐겨마신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의 전언이다.

김건희 여사에게는 개별선물로 제공된 목걸이 착용을 권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 목걸이에는 (김 여사의) 9월 탄생석 장식이 있었다”며 “관심과 배려를 읽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미 정상 부부는 친교 시간에 선물을 주고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부부에게 국빈선물로 작은 탁자와 꽃병을, 그리고 윤 대통령 개별선물로 야구 글로브, 배트가 담긴 대형 액자를 줬다. 액자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로고가 박혀 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자개가 장식된 달항아리를 국빈 선물로 제공했고, 바이든 대통령 개별선물로는 은으로 만든 자릿기를 주고 바이든 여사 개별선물로는 보석 장식 족도리를 줬다.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도 깊이 대화를 나눴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 바이든 여사는 대화 중에 백악관 역사와 구조를 설명했다. 김 여사가 바이든 여사에게 ‘박사’라고 호칭을 하니 바이든 여사가 “편히 불러달라”고 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에게 영부인으로서의 어려운 점을 물었고, 바이든 여사는 ‘저스트 비 유어셀프(just be yourself)’ 문구를 상기하면서 “직업을 유지하며 남편을 돕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가슴에 담아둔 이 원칙 생각하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힘이 들 때마다 원칙으로 삼으면 위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깊은 이야기를 나눈 거 같다”고 부연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