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환경 경영활동에 집중하는 기업들 애프터레인 스마트 나무 농장 구축… 스페이스 선 ‘물 없는 화장실’ 개발 SK임업 맹그로브 생태계 복원… 이브자리 한강변 탄소상쇄 숲 조성
매년 4월 22일은 ‘세계 지구의 날’이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 원유 유출 사고 이후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자 이듬해(1970년) 제정됐다. 올해 53번째 세계 지구의 날을 맞아 평소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경영 활동에 집중하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 “환경 위한 제품으로 지구 지켜요”
“기후 변화가 심해지면서 나무에도 새로운 병해충이 많이 늘었습니다. 나무를 기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문제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박중현 애프터레인 대표는 20일 동아일보에 “애프터레인의 목표는 ‘건강한 나무를 길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자동차 설계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박 대표는 2014년 첫째 아이가 원인 불명의 급성 혈관염인 가와사키병 진단을 받으면서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눈을 떴다. 그는 “아이의 병에 대해 찾아보니 대기 오염이 발병 원인 중 하나라고 하더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라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시들링이 제공한 정보로 지난해 1000만 주 이상의 묘목을 살렸다”며 “축구 경기장 4000개 이상 면적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말했다. 애프터레인은 최근 경기 이천시, 용인시, 양평군에 스마트 나무 농장을 구축해 직접 묘목을 기르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약 1만 그루의 나무를 키우는 게 목표다.
스페이스 선이 개발한 ‘물 낭비를 막는 화장실’. 대소변을 톱밥이나 부엽토, 미생물을 활용해 처리한 뒤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 스페이스 선
일반 변기는 한 번 물을 내릴 때마다 10L의 물이 필요하지만, 스페이스 선이 만든 생태 화장실에는 물이 필요 없다. 대신 대소변을 따로 분리해 톱밥이나 부엽토, 미생물을 활용해 처리한다. 이렇게 처리된 대소변은 쓰레기로 버려지는 게 아니라 퇴비로 활용된다. 생태 화장실은 도시 텃밭, 농사용 창고 등에 납품되고 있으며 펀딩을 통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도 설치됐다. 스페이스 선은 이 외에도 빗물 탱크, 친환경 고체비누, 수세미, 보습제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 ‘탄소 배출 줄이는 숲’ 만드는 기업들
SK임업이 보유한 충주 임지 전경. SK임업은 50년간 서울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산림을 조성했다. SK임업
SK임업은 ‘산림은 글로벌 공공재로 관리돼야 한다’는 책임에 따라 ‘해외 온실가스 감축 사업(REDD+)’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REDD+는 유엔기후협약이 운영하는 탄소 배출 저감 프로그램으로, 개발도상국의 산림 전용과 황폐화 방지를 통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는 게 골자다. 이 사업을 통해 산림을 조성하고 관리하면 탄소 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SK임업은 지난해부터 동티모르 정부와 맹그로브 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대규모 조림(造林)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SK임업 관계자는 “개도국에서 지역 단위 사업을 진행하면 산림 파괴가 인근 지역으로 이전돼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準)국가 수준의 규모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준국가 수준은 국가 전체 혹은 시도 등 광역 행정 단위를 뜻한다.
이브자리는 2014년 서울시와 함께 한강공원 일대에 ‘탄소 상쇄 숲’을 조성했다. 이브자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