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임창정. 인스타그램 갈무리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임창정을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동료 가수의 주장이 나왔다.
26일 JTBC는 돈을 맡긴 일부 투자자들의 명의로 주식을 사고 팔며 시세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약 3년간 주가조작을 일삼은 일당에 대해 보도하면서 임창정을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었다는 가수 A 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A 씨는 “완전히 사기당한 기분”이라며 “창정 씨를 좋아하고 창정 씨랑 전화 통화도 했으니까 믿고 (투자)했다. (주가 조작단이) 그냥 자기네들한테 맡겨놓으면 불려주겠다더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A 씨를 비롯한 투자자들에 따르면 주가조작 일당은 투자 종목과 신용거래 등 투자 방법에 대해선 철저히 비밀로 유지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투자자는 폭락 사태가 벌어진 뒤에야 관련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JTBC는 임창정이 올해 초 자신의 연예 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파는 대신, 그중 30억 원을 이들에게 재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임창정은 자신과 부인의 신분증을 맡겨 해당 세력들이 대리 투자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인터뷰에서 “어떤 종목인지 모르고 그래프만 봤다. 수익이 얼마만큼 났다니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돈 많은 회장님들 개인 돈도 불려준다니까 당연히 그 친구들이 하는 룰인 줄 알았다. 저는 주식을 모르니 그렇게 다 해줬다”고 말했다.
주가조작 세력은 임창정이 투자한 30억 원으로 신용 매수까지 해 84억 원어치 주식을 샀다. 임창정은 이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며 오히려 자신도 주가 폭락으로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