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GS그룹은 올해를 ‘유례없는 장기 침체와 위기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인재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세계 경기 하락과 유가, 환율, 물가의 급변동 등 일련의 사업 환경 변화는 유례없는 장기 침체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의 지혜와 기업의 생존이 자발적으로 혁신하는 현장의 인재들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최근 GS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과 우수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요 사업 선행 지표의 하강과 장기적인 침체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유례없는 위기’라고 규정한 것이다. 신년 메시지에서 허 회장이 장기 침체에 대비한 현장 직원의 위기 대응을 강조함에 따라 GS그룹은 사실상의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허 회장은 “최근 3년여 동안 안으로는 디지털 혁신, 밖으로는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가 갖춰졌다”며 “새해부터 이러한 투자와 혁신의 씨앗을 연결하고 성장시켜 신사업으로 발전시키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동안 GS그룹이 꾸준히 추진해 온 디지털 혁신과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로 만든 사업 생태계가 유례없는 장기 침체기를 맞아 기업의 생존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창출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에너지 전환을 비롯한 GS의 신사업들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