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4.26/뉴스1
‘김건희 여사 사진 조명 의혹’이 사실인 것 같다며 “나도 고발하라”고 말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진짜 고발을 당하게 됐다.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27일 오후 2시 서울경찰청에 이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배 시의원은 이날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경찰 수사 결과 김건희 여사 사진 촬영 때 조명이 설치되었다는 사실이 허위로 밝혀졌음에도 이재명 대표가 26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조명 설치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번 사건은 민주당이 돈 봉투 사건으로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자 비판 여론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허위사실로 김건희 여사를 공격하는 비열한 정치꼼수로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피고발인을 엄벌에 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김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집 방문 당시 찍힌 사진을 두고 조명을 설치해 찍은 “콘셉트 사진”이며 “빈곤 포르노”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장 최고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장 최고위원을 김 여사와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장 최고위원은 전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지난해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집 방문 당시 영상을 화면에 띄우며 조명 사용 의혹을 재차 주장했다. 이 대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에 앞서 육안으로 보고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조명을 사용한 게 맞는 것 같다”며 “내가 봐도 조명 같은데, 나도 고발하기를 바란다”고 장 최고위원을 두둔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