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향하고 있다. 2023.1.18/뉴스1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가라앉으며 해외여행이 재개됐지만, 항공요금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운용할 수 있는 항공기와 직원 부족, 고유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여행정보 조사기관인 포워드키즈(ForwardKeys) 조사 결과 2019년부터 올해까지 미국 뉴욕-멕시코 칸쿤 항공료는 191% 상승했다. 한국 서울-싱가포르 139%, 영국 런던-아랍에미리트 두바이 128% 등으로 항공료는 팬데믹 기간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그 원인으로 우선 비행기 수 자체가 줄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여행 수요가 줄어들며, 대부분의 항공기가 유휴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전 세계 상용 항공기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만6000대가 팬데믹 기간 운행을 멈췄다. 이 항공기들이 다시 서비스 재개 상태로 준비되기 위해서는 내부 및 엔진 점검 등 최소 100시간이 걸린다.
또 다른 이유로는 코로나19 기간 여행 욕구가 억제된 소비자들이 항공료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생겼다는 점이다. 숙박 예약 앱 부킹닷컴이 향후 12~24개월 동안 여행 계획 중인 성인 2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지난 3년에 대한 보상심리로 여행을 더 관대하게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공행진 중인 유가도 항공료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 원유 가격은 2019년 1월보다 5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관광 큰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도 항공료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여행객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2800억 달러를 여행에 사용했는데, 중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조금 느린 지난해 말이 돼서야 해외여행 제재를 풀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