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 Car]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위크’ 가구-패션-건축-IT-자동차 등 생활 디자인 한데 모은 축제 올해 60주년 맞은 ‘람보르기니’ 한정판으로 제작한 우라칸 공개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전시 원 오프 모델로 한 대씩만 제작 생활 브랜드 선보인 ‘벤틀리 홈’…‘페라리’는 카 디자인 어워드 수상
람보르기니는 브랜드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만든 우라칸 특별 모델을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선보이고 판매를 시작했다. 람보르기니 제공
류청희 자동차 칼럼니스트
최근에는 자동차 업체들이 밀라노 디자인위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럭셔리 카 브랜드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번 행사를 통해 특별한 모델을 공개하거나 자동차 이외의 장르에서 브랜드 성격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주는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은 람보르기니는 밀라노 세게리아에 특별히 마련한 전시 공간에서 60주년 기념 특별 모델을 공개했다. 특별 모델은 2인승 스포츠카 우라칸(Huracan)의 세 가지 변형 모델인 우라칸 STO, 우라칸 테크니카,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를 바탕으로 브랜드 60년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요소들로 색다르게 꾸몄다.
세 모델 모두 60대씩 한정 판매되고, 특별함을 나타내기 위해 한정 모델임을 나타내는 숫자를 새긴 탄소섬유 명판을 붙이고 좌석과 도어 안쪽에 60주년 기념 로고를 수놓았다. 람보르기니는 60주년 기념 모델을 공개하면서 최근 출시한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레부엘토(Revuelto)도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마세라티가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공개한 그란투리스모 원 오프 프리스마(왼쪽)와 원 오프 루체. 마세라티 제공
원 오프 모델은 프리스마(Prisma), 루체(Luce), 우로보로스(Ouroboros)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가운데 프리스마와 루체는 실제 차로 만들어져 전시됐다. 최신 V6 엔진을 얹은 프리스마는 역대 마세라티 차에 쓰인 것 가운데 상징적인 색깔 12가지와 기념의 의미를 담은 두 가지 색을 골라 의미 있는 글씨와 더불어 수작업으로 차체를 칠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주제 삼아 순수 전기차로 만든 루체는 차체 표면을 크롬 코팅하고 레이저로 패턴을 넣어 미래적 분위기와 고전적 분위기를 모두 담았다. 아울러 내부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섬유에 레이저 가공으로 그래픽을 넣고, 3D프린팅과 비슷한 공정으로 직물을 입히는 등 색다른 방식으로 만들었다.
벤틀리는 2023 벤틀리 홈 컬렉션 가구로 밀라노 디자인위크 관람객을 맞이했다. 벤틀리 제공
이번에 새로 선보인 제품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및 건축가와의 협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페데리코 페리(Federico Peri)가 디자인한 테이블과 식탁, 건축가 카를로 콜롬보(Carlo Colombo)가 디자인한 소파와 안락의자, 벤틀리 홈이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침대 등 일곱 가지 제품군은 모두 벤틀리를 상징하는 선과 색, 패턴 등을 반영해 고급스럽고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밀라노 디자인위크 기간 중 있었던 카 디자인 어워드에서 양산차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된 페라리 푸로산게. 페라리 제공
카 디자인 어워드는 양산차, 콘셉트 카, 브랜드 디자인 언어 부문으로 나뉘는데 페라리는 양산차 부문에서 지난해 내놓은 4도어 4인승 스포츠카 푸로산게가, 브랜드 디자인 언어 부문에서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팀이 수상했다. 푸로산게는 SUV로는 놀라운 차체 비례와 독특한 도어에 힘입어 뛰어난 승하차 편의성과 실내 공간, 페라리다운 특별함이 선정 이유로 꼽혔다. 아울러 심사위원단은 브랜드 디자인 언어 부문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진화와 혁신을 거듭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류청희 자동차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