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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의혹 제기’ 부승찬 “내 기록이 맞다…왜곡·조작 없어”

입력 | 2023-04-27 16:13:00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실 관저 개입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27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별관 사이버수사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4.27. 뉴스1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27일 “지금까지도 내 기록이 맞는다는 입장”이라며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부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별관 앞에서 2차 피의자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일기에 기록된 내용이다. 왜곡하거나 조작한 것은 없다. 일기에서 이름만 빼고 전부 책에 담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시 참모총장(남영신 씨)이 내게 소설을 이야기할 리 없고, 나도 그 소설을 일기에 기록할 리 없다”며 “저는 기록을 책에 담았을 뿐이다. 1년 전 일어난 일을, 1년 후에 예측해서 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부 전 대변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부 전 대변인에 대한 경찰 피의자 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부 전 대변인은 “지난번 출석으로 피해자가 김용현 씨(대통령 경호처장)임을 새로 알게 됐다”며 “개인이 명예훼손을 당했다면 개인이 고소하면 될 일인데 국가기관이 나서서 고발한다는 건 ‘제2의 차지철’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경찰의 천공 의혹 수사와 관련해선 “1년이 지난 상황에서 폐쇄회로(CC)TV 기록들이 남아있을 리 만무하다”며 “(천공이) 참고인이지만 압수수색도 가능하고, 천공의 수행원들에 대한 압수수색만 이뤄졌어도 조기에 모든 게 해결될 수 있었다고 본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2차 조사에서 소명할 것을 묻는 말엔 “별도로 없다”며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부 전 대변인은 2월 발간한 자신의 저서에서 지난해 4월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천공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위직이 육군참모총장 공관(현 대통령 관저)과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본부를 다녀갔다는 말을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들었다고 기술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부 전 대변인과 그의 주장을 보도한 언론사 2곳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