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코리아(이하 KFC)가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경쟁사 대비 적은 매장수가 약점으로 꼽혔는데 최근 몇년간 다양한 상권에 점포를 늘리며 브랜드 경쟁력 제고는 물론 실적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해의 경우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비롯해 카타르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행사가 다수 개최됐는데 이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프로모션 전개가 실적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KG그룹에서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로 KFC 주인이 바뀌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KFC는 2016년 190억원, 2017년 188억원, 2018년 57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29억원 등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1년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KFC는 최근 2년간 다양한 신메뉴를 출시하며 매출 극대화를 추진했다. 그동안 KFC를 운영해 온 KG그룹 관계자는 “KFC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역대급 실적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전 부문에 걸친 변화와 개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고객 지향적 앱 개발, 주문 연동형 제조 시스템 등 매장 디지털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매장 리노베이션, 신제품 개발, 메뉴 다양화 등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버거 신메뉴로 핫치즈징거버거, 오치킨버거, 스콜쳐버거, 타워스태커, 골든까르보버거, 블러디그레이비버거 등을 출시했고 치킨은 스모키마운틴 바베큐치킨, 떡볶킨치킨, 치르르치킨, 맵단하네로치킨, 갈릭스노잉치킨 등을 선보였다.
사이드 메뉴도 대폭 늘렸다. 지난해 KFC는 캡팥꽈베기, 캡치즈꽈베기와 같은 대중적으로 좋아할 수 있는 메뉴와 겨울 한정 사이드 메뉴로 초코타르트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매장수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직영점으로만 운영되는 KFC는 다양한 평가를 받아왔다. 직영점 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제품 품질과 매장 운영에 있어서 일관성을 보일 수 있다는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경쟁사 대비 적은 매장수로 인해 햄버거 시장 내에서의 입지가 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KFC는 지난해 5개 점포를 늘렸다. 매장 확대 정책에 따라 지난해 기준 KFC의 매장은 200개로 늘어났다.
현재 매각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모펀드운용사 오케스트라PE도 KFC의 새주인으로써 신메뉴 출시와 매장 확대 정책을 지속하며 올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KG그룹은 2017년에 CVC캐피탈로부터 인수한 KFC를 오케스트라PE에 매각하는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 “KG그룹이 지난해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면서 미국 본사의 KFC 운영 정책으로는 더 이상 한국의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경영할 수 없다고 판단해 KFC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서 매각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오케스트라PE는 KFC가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메뉴를 출시하는 데 주력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모닝 메뉴를 비롯해 다양한 음료 제품, 글로벌 주요 KFC 매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메뉴를 도입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계약 과정에서 오케스트라PE는 KFC의 미국 본사인 얌브랜즈와 가맹점 도입에 대한 동의를 얻어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직영점으로 운영돼 왔던 KFC를 ‘직영점+가맹점’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FC 관계자는 “지난해는 고객들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과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매달 출시하며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도 햄버거 시장 내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