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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로게이머를 위한 360Hz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25GR75FG

입력 | 2023-04-27 17:32:00


주사율(Refresh Rate)은 모니터가 화면을 1초에 몇 회 갱신하는지를 뜻하는 수치다. 일반 모니터의 주사율은 1초에 60회씩 갱신되는 60Hz며, 주사율이 144Hz를 넘어가면 게이밍 모니터로 분류한다. 주사율이 높은 모니터를 게이밍 모니터로 구분하는 이유는 주사율이 높을수록 그래픽 카드가 처리한 게임 프레임을 최대한 많이 화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초에 보여주는 화상이 더 많으면 그만큼 화면이 부드럽고 끊김 없이 처리된다.

최근 게이밍 모니터 주사율은 최대 480Hz에 달하는 제품까지 나오고 있으나, 해상도와 주사율, 그리고 게이밍 기능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하면 FHD(1920x1080) 240/360Hz와 QHD(2560x1440) 240Hz, 그리고 4K(3840x2160) 120Hz 모니터가 경우의 수로 떠오른다.

LG 울트라기어 25GR75FG. 25인치 FHD 해상도에 360Hz를 지원한다. 출처=IT동아


이중에서도 FHD 360Hz 모니터는 어떤 조건에서든 가장 높은 주사율을 경험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일반 게이머라면 240Hz로도 부족함이 없으나, 장르에 따라서는 조금이라도 더 극한의 주사율이 필요할 수 있어서다. 리그 오브 레전드 국내 프로 리그인 LCK의 공식 모니터인 LG 울트라기어 25GR75FG를 활용해 FHD 360Hz 모니터의 특성과 활용도를 알아보자.

25인치 FHD 해상도, 최대 360Hz의 LG 울트라기어 25GR75FG


모니터 패널은 IPS 패널이며, 비반사 처리가 돼있다. 출처=IT동아


LG 울트라기어 25GR75FG는 25인치 평면내 전환(In Plane-switch, IPS) 패널 기반의 FHD 해상도 게이밍 모니터다. 화면 비율은 16:9 와이드며, 색영역은 sRGB 97%를 충족해 웹 및 게임 플레이에 딱 맞는 수준이다. 밝기는 기본에서 400니트를 충족하며, 베사 디스플레이HDR 400 인증을 취득해 게임이나 영상 시청 시 일관성 있는 고명암대비(HDR) 감상을 지원한다. 주사율이나 게이밍 기능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성능은 소형 사무용 모니터에 가깝다.

뒷면 중앙에 LED 조명이 점등된다. 출처=IT동아


외관부터 살펴보자. 디스플레이는 하단을 제외한 베젤이 얇게 설정돼 있고, 다양한 각도로 조절할 수 있는 다기능 스탠드를 기본 지원한다. 스탠드는 좌우 30도씩 꺾는 스위블과 위로 15도 아래로 5도 꺾는 틸트, 110mm 높이 조절 및 시계방향으로 90도 꺾는 피벗을 지원한다. 스탠드 하단이 길게 V자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모니터 후방으로 손을 빼고 모니터 패널에 초 근접하는 등의 특수한 자세는 어렵겠지만, 모니터암 연결을 위한 베사 마운트도 지원하므로 큰 문제는 없다. 또한 게이밍 헤드셋 착용을 기본으로 상정해 스피커도 제외됐다.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 좌측의 커버는 서비스 센터용 단자가 배치돼있다. 출처=IT동아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는 FHD 해상도 240Hz 주사율까지 지원하는 HDMI 2.0 단자 2개와 FHD 해상도 360Hz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포트 1.4(DP1.4) 단자, 키보드 및 마우스, 헤드셋 등을 연결하기 위한 2개의 USB 3.0 단자 및 1개의 USB 3.0 B타입 활성 단자, 1개의 오디오 출력 단자가 있다. 인터페이스의 경우 DP 1.4를 기본으로 쓰는 게 좋다. HDMI와 달리 360Hz를 모두 활용할 수 있고, 엔비디아 GTX 10 이후 출시된 그래픽 카드와 조합하면 엔비디아 지싱크(G-Sync)를 활성화할 수 있다.

360Hz와 1ms 응답 속도, 그리고 엔비디아 지싱크 리플렉스


LG 울트라기어 25GR75FG의 온 스크린 디스플레이 구성. 출처=IT동아


LG 울트라기어 25GR75FG의 핵심은 게이밍 기능, 그중에서도 주사율이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그래픽 카드가 생성하는 프레임을 화상으로 많이 표현할 수 있고, 화면이 끊기거나 버벅거리는 현상도 줄어든다. 일인칭 슈팅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 등 화면 전환이 급격하고 빠른 게임에서 장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물론 플레이하는 게임이 360프레임 이상을 발휘해야 주사율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으니, 그만큼 고사양 그래픽 카드도 함께 사용해야 한다.

시스템 설정에서 360Hz를 활성화해야 최대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출처=IT동아


주사율 설정은 윈도우 11에서 모니터 설정 진입 후, 360Hz를 별도로 설정해야 활성화된다. 윈도우 11 설정에서 최대 240Hz까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HDMI가 아닌 DP 케이블로 연결한 뒤 다시 확인해본다. 설정이 완료되면 게임 옵션으로 진입해 프레임 제한이나 상한선 제약을 풀어주고, 프레임을 60Hz로 고정하는 수직동기화(V-Sync)도 끈다. 게임 프레임은 가능한 높게 나오는 설정이 좋으며, 360프레임을 넘어가면 그 이상 데이터가 생략되기 때문에 360프레임이 나오는 수준에 맞춰서 설정한다. 두 개 설정까지 끝나면 60Hz와 비교해 시각적으로 확연히 부드러운 게임 재생환경이 연출될 것이다.

360Hz 주사율과 빠른 응답 속도는 일인칭 슈팅 게임 장르에서 빛을 발한다. 출처=IT동아


응답 속도와 잔상 역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일반 사무용 모니터는 모니터에 입력된 신호가 화상으로 전환되는 속도인 응답 속도, 그리고 이전 화상이 다음 화면까지 영향을 미치는 잔상, 그래픽 카드의 신호가 모니터로 화상 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인풋렉까지 고려하진 않는다. 하지만 프로게이머 수준의 게이밍 실력이라면 이런 극단적인 시간 차이도 게임 실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LG 울트라기어 25GR75FG의 응답 속도는 회색에서 회색으로 전환되는 기준인 GTG 전환 속도가 1ms(1천 분의 1초)에 불과하다. 이 정도로 응답 속도가 빠르면 다음 화면이 갱신되는 속도도 그만큼 빨라서 잔상이 줄어든다. 잔상의 경우 화면을 빠르게 움직이거나 스크롤을 내릴 때 잘 보이는데, 일인칭 슈팅 게임 등 시점 변환이 빠른 게임이면 분명 시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 울트라기어 25GR75FG는 응답 속도가 빠른 만큼 이런 부분에서 일반 게이밍 모니터보다 우려가 적다.

극한의 주사율이 필요하지 않는 게임은 지싱크를 사용해 안정적인 시각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출처=IT동아


엔비디아 지포스 계열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래픽 카드의 입력 신호와 모니터의 출력 신호를 동기화해 잘림이나 왜곡, 지연 현상을 없앤 ‘엔비디아 지싱크’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지싱크 호환이나 AMD 프리싱크와 다르게 연산 처리를 위한 칩이 별도로 탑재되기 때문에 가변 화면 주사율의 품질이 뛰어나다.

아울러 엔비디아 리플렉스를 지원하는 게임에서는 마우스의 입력 지연 속도를 줄여 최대 20% 더 빠른 반응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일인칭 슈팅 게임을 플레이하는 비중이 높다면 적절히 활용해보자.

프로게이머의 표준 규격으로 떠오른 360Hz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25GR75FG는 일반적인 게이머를 넘어서 프로게이머 수준의 반응성과 실력을 갖춘 게이머를 겨냥한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25인치로 작지만, 오히려 프로게이머들은 큰 모니터가 아니라 한눈에 모든 시야가 들어오는 작은 모니터를 사용한다. 360Hz 주사율이 240Hz와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미묘한 차이로 경기 기량이 차이나는 프로 수준에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전반적인 스펙이 다양한 장르의 게임보다는 초고주사율이 적합한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등의 일인칭 슈팅 게임에 맞춰져 있고, 리그 오브 레전드나 도타 2 같은 장르(AOS)에도 적합하다. 해당 장르의 게임에 극단적으로 초점을 맞춘 게이머라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성이다. LG 울트라기어 25GR75FG의 가격은 98만 원대로 비싼 편이다. 21년 출시된 구형 360Hz 제품들 가격이 60만 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작년 말에서 올해 출시 제품만 고려한다면 중간 가격대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