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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빈 만찬 ‘빈센트’가 아니라 왜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을까

입력 | 2023-04-27 19:50:00

애청곡 ‘아메리칸 파이’ 부르는 윤석열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자신의 ‘십팔번’이라고 밝혔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열창했다. 돈맥클린의 오랜 팬인 윤 대통령의 선곡은 한국인에 잘 알려지고 본인도 좋아하는 ‘빈센트(vincent)’가 아닌 아메리칸 파이 였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의 지인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그 가사에 담긴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고른 것 같다”고 했다. 이 노래에는 로큰롤 음악가인 버디 홀리의 안타까운 사고를 비롯해 미국 문화 전반이 은유적으로 표현돼 있다. “But something touched me deep inside. The day the music died(하지만 무언가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다네. 음악이 죽은 그 날에).”

돈 맥클린 서명 기타 받은 윤석열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

윤 대통령의 지인은 “돈 맥클린이 즐겨듣던 버디 홀리와 리치 밸런스, 빅 파퍼의 부고를 읽고 그날을 ‘음악이 죽은 날’로 지칭한 면에서 미국 문화의 ‘비가’(悲歌)와도 같다”며 “이 노래를 부르면서 미국의 역사와 문화, 정서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뜻을 자연스럽게 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돈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을 위한 깜짝 선물. 곧이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왔고, 윤 대통령은 “A long long time ago, I can still remember how that music used to make me smile(아주 오래전을 난 기억해. 그 음악이 얼마나 나를 웃게 해 주었는지)”라며 아메리칸 파이의 앞 소절을 부르자 이를 지켜보던 내빈들은 환호했다.

워싱턴=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