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논어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공자의 제자 자하(子夏)는 본명이 복상이며 공자의 뛰어난 제자 열 명 중에 한 사람입니다. 자하가 노나라 내 거보라는 읍의 장관이 되어 스승께 고을을 다스리는 방법을 물었을 때, 공자가 대답하기를 “공적을 올리기 위해 빨리 하려고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탐내지 말아야 한다. 급히 서두르면 도리어 달성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탐내면 큰일을 이루지 못하는 법이다”라고 하였는데, 공자는 자하가 눈앞에 보이는 빠른 효과와 작은 이익에 집착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말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생각거리: 우리 속담에도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 매어 못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실을 바늘귀에 매지 않고 중간쯤에 매어 꿰맬 수는 없다는 뜻이지요. 모든 일에는 거쳐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비록 좀 늦더라도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순리대로 원칙을 지켜가며 거둔 결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가치 있는 성과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가 경제를 초고속으로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준 점도 있지만, 원칙 없는 무리한 속도 경쟁은 결국 큰 참화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뭐든지 빨리 하려고 하는 속도가 진리라고 생각하는 요즘, 원칙을 지키며 완벽하게 마무리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