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본부 단위 영업익 첫 1조 넘어 유럽 중심 친환경 제품 매출 급증 TV도 효율성 제고 등에 흑자 전환 LG화학, 첨단소재서 영업익 2027억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올 1분기(1∼3월)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프리미엄·친환경 가전 판매가 전체 실적을 견인해 불황을 뚫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4159억 원, 영업이익 1조497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전사 실적을 크게 견인했다. 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8조217억 원, 영업이익 1조188억 원으로 모두 1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단일 사업본부 기준 사상 처음으로 분기 1조 원을 넘겼다. 영업이익률도 12.7%로 전년 동기 대비 7.1%포인트 높아졌다.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3조3596억 원, 영업이익 20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수요 둔화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으나 원자재 수급 효율화, 마케팅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며 흑자 전환했다.
신성장 사업인 VS(전장)사업본부도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액 2조3865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IT 제품 담당인 BS사업본부는 수요 감소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매출액 1조4796억 원, 영업이익 657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분기(4∼6월) 에어컨 등이 본격 성수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에어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가전 렌털·케어십 서비스와 TV ‘webOS’ 플랫폼 등 제품 외 영역의 서비스 사업 성장도 추진한다. LG전자는 “전 사업 영역에서 기업 간 거래(B2B)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정교한 수요 예측과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별적 유통전략 등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LG화학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4863억 원, 영업이익 7910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4.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2.8% 감소한 숫자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 실적은 매출 7조5286억 원, 영업이익 1410억 원이다.
LG화학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전 분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2분기에도 불확실한 거시 상황이 지속되겠지만 석유화학의 점진적인 수요 회복 및 첨단소재, 에너지솔루션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