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챗GPT 활용 중간고사 김정호 교수 “무조건 막을 단계 지나”
“챗GPT 덕분에 잘 모르던 코딩으로 과제까지 해냈다. 감히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다(KAIST 석사과정 안정민 씨).”
26일 오후 6시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선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연구하는 김정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실 테라랩의 중간고사 대체 과제 발표회가 열렸다. 일부 대학이 중간고사에서 챗GPT 사용을 금지한 것과 달리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챗GPT를 이용해 AI 반도체를 설계하라”는 과제를 냈다.
이 자리에서 발표를 맡은 안 씨는 “챗GPT를 통해 수행한 과제의 정확도는 93%였다. 그만큼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며 생소한 분야의 연구라도 챗GPT를 활용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챗GPT 활용을 무조건 막을 단계는 지났다. 적어도 공학 분야에선 효과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시대가 바뀐 만큼 이제 결과보다 활용 과정이나 과제 수행의 배경이 된 아이디어와 철학을 면밀히 살피는 새로운 지도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