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도루 10개로 2위 달려 피츠버그 지구 선두자리 지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의 배지환(오른쪽)이 27일 LA 다저스와의 안방경기 7회말 제이슨 딜레이의 2타점 적시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며 앞선 주자 로돌포 카스트로와 기뻐하고 있다. 피츠버그=AP 뉴시스
출루만 하면 훔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루 2위로 올라선 피츠버그 배지환(24)의 이야기다. 배지환은 27일 LA 다저스와의 안방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3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배지환은 5∼7회말 연속으로 안타를 때려냈고 그때마다 베이스를 훔쳤다. 배지환이 MLB 데뷔 후 3안타 경기를 펼친 건 8일에 이어 이날이 두 번째, 3도루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현재 도루 10개를 기록 중인 배지환보다 베이스를 더 많이 훔친 선수는 MLB 전체에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13개) 한 명뿐이다. 아쿠냐 주니어는 2019년 내셔널리그 도루 1위(37개)에 올랐던 선수다. 배지환은 세드릭 멀린스(29·볼티모어) 등 3명과 함께 MLB 도루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배지환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도루 65개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추신수(41·SSG)가 2010년 클리블랜드에서 남긴 MLB 한국인 최다 도루 기록(22개)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피츠버그는 이날 현재 MLB 30개 구단 가운데 팀 도루 1위(34개)를 차지할 만큼 ‘뛰는 야구’를 지향하는 팀이라 배지환의 도루 페이스에 제동이 걸릴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피츠버그 드루 매기(34)가 마이너리그 데뷔 13년 만에 MLB 데뷔전을 치러 화제가 됐다. 8회말 1사 후 앤드루 매커천(37)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매기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진 후 더그아웃으로 물러나는 그에게 피츠버그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이너리그 데뷔에서 MLB 데뷔까지 가장 오래 걸린 선수는 존 린지(46)로 마이너리그에서 16년을 보낸 뒤 2010년 9월 9일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LB 데뷔전을 치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