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건배하고 있다. 2023.04.27. 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만나 한국의 동물권 개선에 대해 지지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김여사가 전날 저녁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해 옆자리에 앉은 졸리와 동물권, 인권, 아동 입양, 환경 보호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졸리 씨가 한국에서의 동물권 개선 움직임을 지지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한국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 매덕스가 함께 만찬에 왔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다음에 매덕스를 보러 한국에 다시 오신다면 꼭 다시 만나 뵙고 싶다”고 했다.
김 여사는 국빈 만찬에 초청해준 바이든 대통령에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와주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보답”이라고 답했다.
마크 로스코전을 관람하는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 질 바이든 여사 트위터 캡처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와 함께 워싱턴D.C.의 국립미술관을 방문해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을 관람했다.
이는 예술·문화에 대한 바이든 여사의 높은 관심과 과거 전시기획자로 활동한 김 여사에 대한 배려로 바이든 여사가 마련한 자리이자, 바이든 여사의 영부인으로서의 첫 국립미술관 방문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작품을 관람한 김 여사는 마크 로스코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와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로스코에게 “아버지의 글들을 모아 발간한 책이 마크 로스코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나중에 한국에 오셔서 관련 강의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로스코는 사의를 표하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한국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전시에 가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