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민에 혜택 되도록 동맹 발전” 블링컨 장관, 백악관 만찬 언급 “尹, 노래로 웃음 안겨줘”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한 국빈오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세계 외교부의 중심부인 이곳 국무부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두려움 없는 해리스 부통령, 한미 동맹의 강력한 지지자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어떤 도전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부 청사가 미국 33대 대통령 이름을 딴 ‘해리 트루먼’ 빌딩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용산 집무실 책상 위 명패 이야기를 꺼냈다. 이 명패는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당시 선물한 것으로, 트루먼 전 대통령이 남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유익한 협의를 바탕으로 한미 양국 국민에 대한 실질적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우리의 미래는 과거보다 더 찬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답사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해리스 부통령 “독재 만연 시기 尹 리더십 중요…韓 성공으로 이끌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찬 인사말에서 “지금은 여러모로 세계 역사의 결정적 순간이자 변곡점”이라며 “독재정치와 침략이 만연한 이 시기에 윤 대통령의 리더십은 중요하다”고 밝혔다.그는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선 운동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며 “이번 국빈 방미와 저의 지난해 서울 방문은 한미 동맹이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한 이슈를 주도하는 동맹으로서 진정한 글로벌 동맹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방한 당시 찾았던 비무장지대(DMZ),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과의 만남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한미 협력 관계를 두루 언급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개인적으로 (윤 대통령과는) 검사로서의 배경도 공유한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로 활동하다 캘리포니아주의 첫 흑인 법무장관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경력이 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 입장하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블링컨 장관은 “상호 방위에 대한 우리 약속은 결코 흔들린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