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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검사 출신” 美부통령, 尹대통령과 오찬중 웃음바다 만들어

입력 | 2023-04-28 10:06:00

尹대통령 “국민에 혜택 되도록 동맹 발전”
블링컨 장관, 백악관 만찬 언급 “尹, 노래로 웃음 안겨줘”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한 국빈오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세계 외교부의 중심부인 이곳 국무부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두려움 없는 해리스 부통령, 한미 동맹의 강력한 지지자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어떤 도전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부 청사가 미국 33대 대통령 이름을 딴 ‘해리 트루먼’ 빌딩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용산 집무실 책상 위 명패 이야기를 꺼냈다. 이 명패는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당시 선물한 것으로, 트루먼 전 대통령이 남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윤 대통령은 “이 문구를 보면서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과 책임을 가슴에 새긴다”며 트루먼 전 대통령의 한국전 파병 결정을 환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유익한 협의를 바탕으로 한미 양국 국민에 대한 실질적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우리의 미래는 과거보다 더 찬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답사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해리스 부통령 “독재 만연 시기 尹 리더십 중요…韓 성공으로 이끌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찬 인사말에서 “지금은 여러모로 세계 역사의 결정적 순간이자 변곡점”이라며 “독재정치와 침략이 만연한 이 시기에 윤 대통령의 리더십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선 운동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며 “이번 국빈 방미와 저의 지난해 서울 방문은 한미 동맹이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한 이슈를 주도하는 동맹으로서 진정한 글로벌 동맹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방한 당시 찾았던 비무장지대(DMZ),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과의 만남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한미 협력 관계를 두루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국을 경제적 성공, 글로벌 성공의 길로 이끌었다”며 “미국은 한국과 함께 국민에게 안보와 번영을 계속 제공하고자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우리의 동맹을 뒀다”고 말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개인적으로 (윤 대통령과는) 검사로서의 배경도 공유한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로 활동하다 캘리포니아주의 첫 흑인 법무장관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경력이 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 입장하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이날 호스트인 블링컨 장관은 전날 열린 백악관 국빈만찬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노래해 모든 사람을 웃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오찬에서도) 또 다른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공연을 이어가시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블링컨 장관은 “상호 방위에 대한 우리 약속은 결코 흔들린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