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中 다녀온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 “미중, 전쟁 직전 상황 와 있다”

입력 | 2023-04-28 15:52:00


미국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가 미중간 글로벌 패권 다툼에 대해 앞으로 몇달 동안 양국 사이 관계가 극한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차라리 서로 대화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력 부족을 비판하면서 더 큰 도발은 미국쪽에서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매체 포춘에 따르면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이자 베테랑 투자자인 달리오는 13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지난 25일 링크드인에 이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40년간 중국을 방문해온 자신이 ‘서로 전쟁 직전에 있는 세계 최대 두 강대국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특권적이고 어색한 입장’이라면서도 미국인 투자자지만 중국에 29억 달러 넘게 투자하고 있는 입장에서 중립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우선 그는 곧바로 미중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현재 상황이 양국의 ‘소통’이라는 한가지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고 했다. 즉 서로의 감정 섞인 대화가 싸움을 더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달리오 창립자는 “크고 중요한 사안에 대한 논의가 관계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관계를 악화시키는 비난의 교환이 되어왔다”면서 “논의를 피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더 나빴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그는 양측이 했던 것을 논의가 아닌 사실상 선동(instigate)이었던 것으로 보면서 이를 계속하면 “돌이킬 수 없는 전쟁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세계 질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정책과 관련하여 바이든 대통령이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또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더 큰 도발은 미국 쪽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며, 이는 도를 넘는 싸움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두 나라의 싸움에 낀 나라들의 고충도 대변했다. 달리오 창립자가 보기에 중국과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은 미국의 국내 문제로 인해 미국의 글로벌 이미지가 손상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미국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 세계에 강요하려 한다는 것이다. 달리오는 이에 “일부 국가는 미국이 (자국을) 전쟁(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반면, 중국은 평화를 촉진하려고 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글로벌 지배력이 쇠퇴하고 있지만 세계는 여전히 강력한 지도력을 필요로 하고 있고 많은 국가들이 중국이 그 지도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또 일부 국가는 국방과 같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했기 때문에 더 이상 편을 가릴 필요가 없게 됐다고도 썼다.

다만 중국이 가진 여러 문제점도 지적했다. 중국을 “중요한 결정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감시가 심하며,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정부 관리와 ‘엘리트’가 실수를 두려워하는 고도로 통제된 환경”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시스템이 서류상으로는 작동할지 모르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직면한 또 다른 시급한 문제는 기술 발전에서 미국에 뒤처질 위험이라고 보았다. “중국이 생명 공학 및 친환경 기술과 같은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국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중국 정부가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지만 기업가들은 정부의 조사를 두려워해 너무 부유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