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생약자원의 중요성을 국민 누구나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체험활동 공간을 마련한 복합문화공간 ‘생약누리’를 개관했다. 생약누리는 ‘생약’과 세상을 뜻하는 ‘누리’의 합성어로, 아열대성 생약 자원을 확보, 보존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MFDS 국립생약자원관 제주센터에 설립됐다.
생약누리 야외 전시 온실, 외국에서 생약자원으로 사용하는 아열대 식물이 재배 중이다. 제주=이문수 기자
생약이란 의약품의 일종으로, 천연으로 산출되는 자연물을 그대로 또는 말리거나 써는 정도의 간단한 가공 처리를 거쳐 의약품이나 그 원료 제조에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생약은 의약품 뿐만 아니라 화장품이나 건강관리식품 제조에도 활용되며, 세계적으로 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약 자원의 확보, 보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1층 생약표본실, 호랑이의 뼈인 ‘호골’과 사슴의 뿔인 ‘녹용’ 등 300여 종의 생약 자원 표본을 관람할 수 있다. 제주=이문수 기자
생약누리는 제주센터 내 생약전문 전시관으로서 생약에 관한 상설 및 기획 전시를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생약누리는 2개 층과 옥상 힐링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의 생약표본실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종인 천산갑, 사향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1937년에 제작된 생약 표본 4종(사인, 초두구, 강활, 맥아)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녹용, 호골, 웅담 등 대한민국약전에 수록된 300여 점의 식물성, 동물성, 광물성 생약 표본을 관람할 수 있다. 1층의 생약 공방에서는 생약 자원을 주제로 다도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야외에는 외국에서 생약자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열대 식물들을 재배하는 전시 온실과 재배장이 들어서 있다. 옥상에는 한라산과 서귀포 바다가 보이는 정원과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1층 생약 표본실, 멸종위기 종인 천산갑의 표본. 제주=이문수 기자
식약처는 1992년 충북 옥천센터를 시작으로 전국에 3곳의 생약자원관을 설립해 한반도의 생약 자원을 보존, 관리하고 있다. 위도와 지역적 특성에 따라 충북 옥천센터에서는 온대성 생약자원을, 강원 양구센터에서는 고산성 생약자원을 관리한다. 그중 제주센터는 2021년에 설립돼 아열대성 생약자원을 관리하며, 국내 생약 자원 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