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일본의 보수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본받으면 어떨까”라는 내용의 이례적인 논평을 냈다.
28일 산케이는 ‘한미 정상회담 확장억제 강화가 급선무’라는 사설을 통해 “윤 정부가 행동으로 보여준 핵 위협에 대한 위기감과 문제의식을 기시다 정권은 어디까지 갖고 있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케이는 “윤 대통령은 시종일관 북한 눈치를 보며 미국과 거리를 두었던 문재인 전 정부와 달리 북한 위협에 현실적으로 대처하고자 미국과 공조 강화를 단행했다”며 “미국도 이에 화답해 한국 방위 결의를 보였다”고 했다.
산케이는 한미 정상이 회담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해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을 명시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 핵잠의 한국 기항은 냉전 시대인 19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라며 “‘유사시 확장억제가 작동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한국 측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 외에 국내에서 나오는 독자 핵무장론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봤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나토 핵기획그룹(NPG)과 달리 미국 핵무기가 한국에 배치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 핵잠 한국 기항만으로 충분한 억지력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일본의 협력을 촉구했다. 닛케이는 ‘한미 핵억지 강화를 지역 안정으로 연결하라’는 사설에서 NCG 출범에 대해 “일본의 안전보장과 크게 관련된 문제인 만큼 미한(한미) 양국과 협력을 심화시켜 지역 안정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