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4.2%로 전월(5.1%) 대비 큰 폭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근원 PCE’ 물가지수는 4.6%로 헤드라인 PCE를 넘어서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 미 인플레이션이 끈적거리며 쉽게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연준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 유력해 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3월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1%, 전월 대비 0.1% 올랐다고 밝혔다. 에너지 가격 안정세에 따라 2월의 5.1%, 0.3%에 비해 눈에 띄게 내려간 수치다. 하지만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근원 지수가 헤드라인(전체) 지수 상승률을 넘어섰다. 근원 PCE 지수는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지수로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2%)를 언급할때 참고하는 물가지수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6%로 시장 전망치(4.5%)보다 소폭 상회했고,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0.3%로 시장 예측치에 부합했다.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누적된 금리 인상 효과에도 불구하고 근원 물가는 계속해서 높은 속도로 오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금리 선물로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다음달 3일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약 90%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