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 모습 ⓒ 뉴스1
함인경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 사무관은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원 동해 앞바다에서 나흘 연속 발생한 지진 때문이다. 단기간에, 동해에서 19번이나 지진이 관측된 것은 현대 지진관측이 시작된 이래 이례적인 현상이다.
다만 앞서 이 해역에서 규모 4.3(2019년) 지진이 발생했고, 23일 최초 지진이 발생한 이후 규모가 커지고 잦아지면서 우려도 덩달아 커졌다. 이에 행정안전부도 지진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함 사무관은 “지진 분석을 면밀하고 빠르게 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지진이나 지진해일(쓰나미)에 대한 과도한 공포가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이 시급했다.
실제 기상청은 이번에 지진 발생 후 1~2분 사이에 지진 알림 속보를 인근 지역 등에 발송했고, 동해안과 전국의 지진 영향 여부를 포함한 상세 내용을 5분 내에 발송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 지진 현황판 ⓒ 뉴스1
지진이 잦은 해역에 지진계를 직접 설치하는 건 어떨까. 지난 2006년 기상청은 울릉도 남쪽 바다 밑에 국내 최초로 해저지진계를 설치하고 시험 운영했으나 어선의 그물이나 파도에 휩쓸려서 단발적인 사업에 그쳤다. 함 사무관은 “내륙과 도서에 있는 지진관측망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더 촘촘한 지진관측망을 구성할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원자력발전소나 한국수자원공사(수공) 한국가스공사 등이 사용 중인 관측망까지 포괄적으로 활용해 지진 감시 조밀도를 현행 16㎞에서 2027년까지 7㎞로 좁히겠다는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관측망을 현재 390개소에서 851개까지 늘릴 경우 해역의 지진이나 북한의 지진, 북한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도 더 빠르게 관측하고 발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