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서세원 유해 열흘만에 고국으로…“피토하는 심정 현지 화장”

입력 | 2023-04-30 13:45:00

30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서세원 씨 빈소가 마련돼 있다. 뉴스1


최근 캄보디아에서 숨진 코미디언 출신 사업가 고(故) 서세원 씨의 장례식이 30일부터 국내에서 한국코미디언협회장(葬)으로 치러진다.

유족에 따르면 서 씨 빈소는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유해는 이날 오후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1시부터 조문을 받았으며 내달 2일 발인 예정이다.

장례식장에는 코미디언 임하룡, 가수 설운도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였다. 서 씨 선배인 코미디언 이용식 씨는 빈소가 차려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한걸음에 찾아와 절을 올렸다.

30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서세원 씨 빈소 앞에 가수, 개그맨 동료들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뉴스1

유족은 서 씨 시신을 국내에 운구하려 했으나 캄보디아 현지 안치실이 열악해 시신을 온전하게 보존하기 어려워 지난 28일 현지에서 화장했다.

유족은 당시 입장문을 내고 “시간이 갈수록 시신이 온전히 보존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현지 화장을 진행했다”며 “캄보디아 현지 경찰로부터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라는 검안 결과가 담긴 사망 증명서를 받았으나 사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 대사관을 통해 캄보디아 경찰에 현장에서 수거한 링거 등 성분 분석,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 반환 등을 요구했지만 캄보디아 경찰 측이 차일피일 미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수많은 억측과 가짜 뉴스, 악성 루머가 언론 기사와 각종 영상물, 게시글에 넘쳐나는 것에 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유족에 대한 가해 행위가 지속되면 불가피하게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추측성 보도를 한 언론사와 기자, 영상물 제작·유포자 등을 찾아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서 씨는 지난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숨졌다. 고인은 평소 당뇨를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 씨는 1979년 TBC(동양방송)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MBC ‘청춘행진곡’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 KBS 2TV ‘서세원쇼’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영화 제작비 횡령 의혹과 세금 포탈 혐의 등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뒤 목사로 활동했다.

고인은 모델 출신 방송인인 아내 서정희 씨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2015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5년 서 씨와 이혼했으며 이듬해 해금 연주자로 알려진 김모 씨와 재혼해 2019년 캄보디아로 이주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