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머리착용 디스플레이(HMD)와 햅틱(촉감) 글러브를 착용한 시연자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자, 약 1m가량 떨어져있던 로봇이 시연자를 따라서 머리를 숙였다. 시연자가 HMD 장비를 통해 로봇 앞의 인형에 손을 뻗자 로봇도 손을 뻗어 인형을 잡았고, 무거운 전동 드릴을 직접 구동하기까지 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지난달 28일 자사 주요 연구실(LAB)을 기자단에 공개하고 아바타 로봇,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등 기술원의 주요 연구 성과를 직접 시연했다. 이날 시연을 보인 로봇은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처럼 인간의 행동을 멀리 떨어진 로봇이 그대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특히 지난해 11월 국제 아바타 로봇 경연대회에 참여한 이 로봇은 스위치 올리고 내리기 등 비교적 간단한 임무부터 드릴로 벽에 있는 볼트를 풀어내는 복잡한 동작을 수행한 결과 세계 6위, 아시아 1위의 성적을 냈다.
지난달 28일 배준범 UNIST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시연한 아바타 로봇의 모습. 사람과 시각, 청각 정보를 공유하는 로봇이 실시간으로 사람의 동작을 따라 움직인다. 울산=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지난달 28일 석상일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특훈교수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패널을 직접 들어보이고 있다. 석 교수는 “원재료부터 패널로 만드는 데까지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울산=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석 교수는 “궁극적으로 큰 면적에 신문 인쇄하듯 태양전지를 깔아내면 에너지 이슈를 많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효율 태양전지 제작 등 세상에 없는 새로운 지식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새로운 방법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