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대출규제 완화 영향” 전세사기 우려, 고액 월세도 급증
올해 1분기(1∼3월) 전국 아파트 매입자 중 30대 비중이 2019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 8만8104건 중 2만3431건(26.6%)을 30대가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2.2%)보다 4.4%포인트 올랐고 2019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30대 매입 비중은 40대 비중(25.6%·2만2575건)을 넘어섰다. 전국 아파트 시장에서 30대가 40대의 매입 비중을 뛰어넘은 것은 서울 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가 확산됐던 2021년 3분기(7∼9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업계는 이를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연 3%대까지 인하되고 대출 규제가 완화된 결과로 본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80%가 적용되고 대출한도(4억 원→ 6억 원)가 확대됐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사기 우려가 커지며 고액 월세를 택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소형) 오피스텔 월세 거래(순수 전세 제외) 9954건 중 171건(10.8%)은 월세 1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1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높았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