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17일 중앙로서 개최 밤 12시까지 열리는 야간형 축제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미디어 파사드 쇼 등 볼거리 다양
8월 11∼17일 ‘대전0시축제’가 열리는 대전역∼옛 충남도청 간 야경. 한여름 밤 일주일 동안 야간형 축제로 진행된다. 대전시 제공
‘도시로 떠나는 여름 여행.’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이 심혈을 기울여 온 ‘대전0시축제’가 개최 100여 일을 앞두고 윤곽을 드러냈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전을 ‘관광도시’로 새롭게 발돋움시키겠다는 취지로, 2013년 대전세계조리사대회 이후 최대 규모의 예산(29억 원)을 쏟는 행사다. 축제는 8월 11∼17일 대전 중앙로 일원에서 열린다.
● 시작과 만남의 시간적 개념, ‘0시’에서 따온 축제
‘잘 있거라 나는 간다∼(중략). 대전발 0시 50분’이라는 대중가요 ‘대전블루스’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이 축제는 ‘0시’가 핵심 키워드. ‘0시’가 어제와 오늘의 만남,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의미하는 시간적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축제 장소는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1km)과 인근 원도심 상권이다. 축제는 일주일간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해 밤 12시(0시)까지 열리는 야간형 축제다.
캐치프레이즈는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 박승원 대전시 관광진흥과장은 “하루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0시에 대전의 끊임없는 성장, 잠들지 않는 희망의 도시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또 지속 가능한 축제로 승화시키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가장 무더운 계절에 축제를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여름휴가를 바닷가나 산이 아닌 도심으로 오게 만드는 ‘도시로 떠나는 여름 여행’, ‘여름에 떠나는 도시 여행’이라는 역발상”이라고 덧붙였다.
● ‘대전형 에든버러 축제’ 지향
대전시는 0시축제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 K페스티벌의 새로운 모델 정립을 위한 ‘대전형 에든버러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프로그램도 다양한 주제의 시민 참여형 퍼레이드와 관람객 소통형 길거리 문화예술공연이 주요 콘텐츠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길거리 문화예술공연은 행사장인 중앙로는 물론이고 지하상가 및 주변 상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메인과 프린지 공연이 어우러지는 것.
이와 함께 가요 ‘대전블루스’를 소재로 한 창작가요제, 이를 바탕으로 한 전국 최대 규모의 플래시몹 댄스를 비롯해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 공연과 EDM 파티도 매일 밤 예고돼 있다.
● 과학도시답게 첨단 인파 관리
‘과학도시 대전’답게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3차원(3D) 홀로그램 영상,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쇼, 화려한 무대 조명 연출, 다양한 경관 조명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전시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인파 관리 예측 시스템인 ‘실시간 혼잡도 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하고 안전 망루(Safety Tower)도 20곳 이상 설치해 행사장 안전을 관리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축제 기간에 외지 관광객만 150만 명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단순히 먹고 노는 축제가 아닌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관광객 유입으로 도시 인프라가 확충되는 등 선순환 구조의 축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