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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친환경 버스 전환에 맞춰 전국 최고의 대중교통 친화도시 만들겠다”

입력 | 2023-05-01 03:00:00

성현도 부산시버스운송조합이사장
첨단기술 적용한 미래버스 구축 활발
빅데이터 활용해 버스노선 조정 추진, 친환경 에너지 버스 도입도 확대



성현도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27일 동구 조합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부산이 전국 최고의 대중교통 친화 도시가 되도록 시내버스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부산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먼저 요금 체계의 획기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수소·전기 등 친환경 버스로의 전환도 빨라지고 있다. 부산시도 대중교통 혁신안을 발표하는 등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성현도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51)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하도록 최선을 다해 부산이 전국 최고의 대중교통 친화 도시가 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부산에선 33개 회사가 총 2517대의 시내버스를 운영 중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106만2000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대비 86% 수준이다. 성 이사장은 “팬데믹에 대한 우려로 승객 수 회복이 더딘 시점에 부산시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시는 올 하반기부터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도시철도, 경전철 등 대중교통을 월 4만5000원 초과해 사용하는 시민들에게 초과 금액(최대한도 4만5000원)을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겐 요금을 받지 않는다. 요금 부담 완화로 대중교통 이용률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성 이사장은 “시의 노력에 발맞춰 시민의 이동권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조합이 할 수 있는 여러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버스조합은 2019년 전국에서 처음 ‘자동 음주측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운전기사는 지문인식기로 신원을 확인한 뒤 음주측정기에 숨을 내뱉어야만 운행이 가능하다. 이 모습은 동영상으로 녹화되고 컴퓨터 서버에 관리된다.

성 이사장은 부산 대중교통의 미래를 그리는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2021년 11월 창립된 이 포럼은 안전뿐 아니라 부산 대중교통 정책 방향과 자율주행, 친환경 에너지 교통 확대 등을 주제로 지금까지 5차례의 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포럼과 함께 부산 교통 안전의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무사고 직원 포상과 안전 교육, 차량 점검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을 적용한 ‘부산형 미래버스’ 구축 사업도 최근 발을 떼기 시작했다. 성 이사장은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선 9월부터 승객이 앱에 출발·도착 정류장을 입력하면 콜택시처럼 달려오는 ‘수요응답형교통(DRT)’이 시범 운영된다”며 “버스 안팎에 센서를 설치해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업도 시작됐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버스 노선을 대폭 조정하는 연구 용역도 조만간 착수된다.

친환경 에너지 버스도 확대되고 있다. 부산 버스 2517대 중 수소버스는 36대, 전기버스는 401대가 도입된 상태다. 나머지는 경유 또는 압축천연가스(CNG)로 운영 중인데 올해 수소는 41대, 전기는 150대 추가로 교체된다. 수소버스의 경우 시가 2025년까지 1000대까지 늘린다고 밝혀 교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 이사장은 “친환경 차량 보급이 보다 빠르게 진행되도록 관련 인프라 증설을 위한 규제 완화 및 차량 보조금 지원 강화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