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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목소리 작아지고 반주는 커졌다

입력 | 2023-05-01 03:00:00

대중음악 속 보컬 비중이 1940년대에 비해 최근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대중음악 속 보컬 비중이 1940년대에 비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반주 소리가 커졌다는 의미다.

카이 자이덴부르크 독일 올덴부르크대 의료물리 및 음향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자사 익스프레스 레터스’에 지난달 26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에 올랐던 대중음악을 분석했다. 1946∼2020년 매년 1∼4위를 차지한 300곡을 꼽아 음악 속 보컬 대비 반주의 소리 크기 비율을 분석했다. 보컬은 음악 속 사람의 목소리를 분석했고 반주는 보컬 외의 소리로 기타나 베이스, 피아노 등의 악기가 내는 소리를 포함시켰다.

분석에 따르면 1946년엔 보컬 소리가 반주 소리보다 약 5dB(데시벨) 더 컸다. 이후엔 지속적 하향 추세를 보이며 보컬 소리와 반주 소리 차이는 1975년 약 1dB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리드싱어가 점점 조용해져 왔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1dB로 감소한 보컬 대비 반주 비율은 2020년까지 쭉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악기 음향을 증폭하는 기술 등 음악 관련 기술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경향은 음악 장르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트리 음악에서 보컬 소리가 가장 컸고, 다음으로 랩과 팝 순으로 나타났다. 록 음악은 비율 차이가 거의 없었고, 메탈은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가장 작았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