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는 2일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오더라도 조사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 전 대표 측 선종문 법무법인 광야 대표 변호사(사법연수원 38기)는 1일 “송영길 전 대표는 5월2일 화요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 변호인단이 검찰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고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검찰 관계자는 뉴시스에 “기존 계획대로 수사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내일 송 전 대표가 오더라도 조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의 주거지 및 후원조직에 대한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이날도 경선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송 전 대표가 세운 정책연구소인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가 외곽 후원조직으로 기능하며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선거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고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경선 캠프 관계자 등을 조사한 뒤 송 전 대표를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절차상 이제 압수수색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압수물 분석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출석을 거부하더라도 오는 2일 중앙지검을 방문한다는 입장이다.
송 전 대표 측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검찰에서 오지 말라고 해도 꼭 가겠다. 현장에 기자들이 있을 테니 수사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사를 받지 못해도 현장에 있는 취재진들에게 현재 의혹과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9400만원 이상이 살포된 정황이 포착된 이상, 즉 플러스 알파(α) 자금이 확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귀국 전인 지난달 22일 파리 현지 기자회견에서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며 사실상 혐의를 부인했다. 송 전 대표 측은 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